독일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묵고 다음날 아침, 일출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까운 해안으로 나갔다.

물건항으로 갔다가 다시 은점어촌체험마을로 가서 일출을 보게 되었다.

아침 어스름한 불빛이 저 바다 속에서 조금씩 밝아 오는 것 같다. 아직 어두운 기운이 나의 몸을 움추러들게 만들었다.

은점항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붉은 기운을 품고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아침 나절이라 그런지 항 주변은 고요하고 침착하다.

항에는 정박해 있는 고기잡이 어선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나는 태양을 가리고 있는 방파제에 오리기로 결심을 하고는 차를 방파제와 이어진 해안길에 세워두고 방파제 위로 올랐다.

그렇게 해서 보기 시작한 남해의 일출..

아마 내 기억 속에 남해에서의 일출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침보다는 저녁을 선호하는 내게는 남해든 어디든 일출을 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방파제 끝자락으로 보이는 등대까지 갔다. 

그곳에서 보는 남해 일출은 그야말로 환희?였고 감격?이었다.

그 일출에 심취해 있을때 어디선가 배가 움직여 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마 새벽에 나간 배인가 보다.

해가 어느정도 수면위초 올라오고서야 나는 등대 주변을 살펴보았고 등대 밑으로 내려가 보고자 했으나 갈 수 없었다. 길이 없는 것이다.

바다 위에서 떠오른 태양에 의해 하루는 시작되었고, 은점 어촌마을은 어둠에서 깨어나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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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상과 기적사이 블로그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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